강산이 두 번 변했지만 청춘과 우정은 여전했다

나춘봉 기자2017-12-28 09:47

벌리현조선족중학교 96기 동참모임 한국에서 열려


1993년~1996년, 3년간 명문대 진학이란 순결한 꿈을 위해 흑룡강성 벽지의 조선족중학교의 한 울타리에서 웃음과 눈물, 노력과 좌절의 이야기를 엮어가며 십대의 말미를 장식했던 청춘들.



대학생활, 사회진출, 결혼과 출산의 인간순리를 따르는 사이 불현듯 찾아온 불혹의 나이, 졸업 20년 만에 성사된 첫 모임, 자유분방하고 열렬했던 청춘이 되살아났다. 벌리현조선족중학교 96기(고중졸업) 동창모임 이야기이다.


벌리현조선족중학교 96기 동창생들이 졸업 2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6일과 7일, 한국 서해의 아름다운 섬 대부도로 1박 2일간의 청춘여행을 떠났다.  


중국의 북경, 상해, 광주, 청도, 일본, 한국 등 지역에서 모임에 참가한 34명의 동창생들, 긴 세월 동안 모습이 많이 변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교가합창만으로 금방 20년 이별의 간극과 어색함을 뛰어넘는다. 이것이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동창생들 사이에서만 생길 수 있는 마술의 힘이다.








대부도로 향하는 버스의 출발을 앞두고 리영화 담임과 양일천 담임의 서프라이즈 출현으로 고조된 분위기와 함께 학창시절을 향한 타임머신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학창시절의 잊지 못할 추억의 하나가 운동대회이다. 팀 별로 핑크, 블루, 레드 3색의 유니폼을 나누어 입고 단체줄넘기, 달리기, 축구, 배구 등 다양한 종목의 경합을 펼쳤다.


배가 나오고 몸무게가 늘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았지만 변함없는 승부욕에, 서로를 향한 배려가 흘러간 세월만큼 묵직하게 깔려있었다.




학창시절 높이 외쳤던 “우의가 우선이고 경기는 다음이다”는 구호가 처음으로 완벽하게 실천된 운동회는 시종 단합과 열정, 우애와 웃음으로 넘쳤다.


이어서 정장과 드레스로 학창시절과 또 다른 성숙의 미를 자랑한 저녁연회는 지역별 장기자랑과 다양한 퀴즈쇼, 노래자랑을 통해 상봉의 소중함과 감격을 한층 깊이 나누는 장이 되었다. 모든 과정은 실시간으로 SNS단체방에 생중계 되어 모임에 참가하지 못한 친구들도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20년 이별의 한을 풀려는 듯 지칠 줄 모르는 노래와 춤, 수다로 열정적이고 화려한 밤을 보낸 친구들은 이튿날 대부도와 한강, 남산타워 등 서울의 명소를 돌며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다시 짙게 물든 우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벌리조중 96기 동창회 전해남 회장은 “동창생들이 20년 만의 만남을 통해 행복한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이별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다음 상해 모임 때는 더욱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춘봉 서울특파원


추천 뉴스
댓글 쓰기
0 /255
게시
사용자 평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