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작문] 강아지인형

학생작문2019-10-24 09:17


연길시 조양천진 조양소학교 5학년 1반 박현민



나의 침대머리에는 한아름이나 되는 큼직한 강아지인형이 하나 있다. 다 큰 남자애가 웬 강아지인형이냐고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더없이 소중한 친구이다. 그것은 이 강아지인형이 내 침대머리에 오기까지 재미나는 이야기가 깃들어있으니깐.


2학년 때였다. 새집에 이사하게 되면서부터 나한테도 따로 방이 생기게 되였다. 하늘로 날아오르듯이 기뻐난 나는 자기 방을 열심히 꾸몄다. 드디여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을 가졌다는 기쁨도 컸지만 그것이 손오공이 여의금고봉으로 그려놓은 안전한 동그라미 안처럼 느껴져 더욱 좋았다. 그런데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저녁을 먹고 잘 때가 되자 어머니는 나더러 이제부터 자기 방에서 혼자 자라고 하는 것이였다. 할 수 없이 자기 방에 들어온 나는 침대에 드러누웠다. 여직 엄마 곁에서 잤던지라 혼자 자리에 누우니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마치 침대 밑에서 귀신이 튀여나올 것 만 같은 두려운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지만 헛수고였다. 한참 있으니 랭장고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고 이전에 보았던 무서운 공포영화도 떠올랐다. 두려움에 벌벌 떨던 나는 결국 어머니 곁으로 찾아가고 말았다.



“자기 방이 생겼다고 좋아하더니 왜 또 엄마 곁에 왔지?”


“혼, 혼자 자기가 무서워서요…”


나는 혀아래소리로 대답했다.


“다 큰 남자애가 뭐가 무서워서. 쯧쯧.”


곁에 있던 아버지도 혀를 찼다.


이튿날 저녁이였다. 하학하고 집에 돌아오니 내 침대머리에 큼직한 강아지인형이 있었다. 어머니는 그 강아지인형을 안고 자면 절대 무섭지 않다고 했다. 올롱하게 두 눈을 부릅뜬 강아지인형은 마치 자기가 밤중에 내 침대머리를 지켜주겠으니 절대 근심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날 저녁부터 나는 강아지인형을 침대머리에 두고 잤는데 과연 시름 놓고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내 마음의 친구 강아지인형은 오늘도 나의 침대머리를 초병처럼 튼튼히 지켜주고 있다.






지도교원: 최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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