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작문] 동년의 즐거움

학생작문2019-11-19 09:52


훈춘시제1실험소학교 6학년 4반 고현아



어떤 사람들은 동년을 아름다운 칠색무지개에 비유하고 어떤 사람들은 동년을 밤하늘의 별에 비유하였다. 나는 동년을 반짝반짝 빛을 뿌리는 진주에 비유하고 싶다. 그만큼 나의 동년은 진주처럼 아름답고 찬란했기 때문이였다.


아마도 내가 4살 때였을 것이다. 아빠, 엄마가 일이 바쁘시기에 나는 할머니네 집에서 살고 있었다.


어느 해 여름밤이였다. 밖에서는 이름 모를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잠이 오지 않는 나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달구경을 나갔다. 달은 아직 채 둥글지 않았다. 누가 와서 한입 떼여먹은 듯이. 달 주위에서는 몇개의 작은 별들이 희미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나와 할머니는 말없이 하늘의 뿌연 별과 쪼각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무 우의 귀뚜라미소리가 고요한 밤의 정적을 깨뜨렸다.



나의 머리 속에는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할머니, 저기 보세요. 달이 은백색 치마를 입고 산책을 나왔어요. 마치 공주님 같아요. 옆에는 별병사들이 보초를 서고요. 해왕자가 데리러 오면 달공주는 도망쳐요.”


나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아무 말도 하시지 않고 그냥 의미심장한 눈매로 나를 내려다 보시면서 빙그레 웃기만 하셨다.


달구경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자리에 눕은 나는 해 왕자와 달공주에 대해 쉴 새 없이 쫑알대다가 소르르 꿈나라에 빠져들었다.


실컷 자고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어제끼고 밖을 내다보니 동녘에서 해님이 얼굴을 빠꼼히 내밀었다. 동쪽의 하늘이 빨간 물감을 풀어놓은듯 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달공주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 달공주가 또 도망쳤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나를 보고 할머니께서는 웃으시면서 나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셨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계속 자전을 해. 즉 자기 절로 돈다는 말이지. 지구가 돌기 때문에 낮과 밤의 교차가 생기고 해와 달이 있게 된단다.”


무슨 말인지 리해를 못한 나는 눈을 깜빡거리며 할머니만 빤히 쳐다보았다. 할머니께서는 내가 큰 다음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어느 한번 할머니네 집의 화분에 심은 꽃이 절인 김치처럼 느른해졌다. 내가 감기에 걸렸을 때 온 몸이 나른해 난 경험이 있기에 나는 그 화분도 감기에 걸렸나 해서 내가 먹던 감기약을 물에 풀어 화분에 주었다. 그런데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내가 할머니께 이 사실을 털어놓으니 시든 화분에는 그냥 물을 주어야지 감기약을 주면 더 시들어 버릴 수도 있다고 하셨다. 나는 멋적어서 머리만 슬슬 긁었다.


나의 동년은 아직도 내 맘속의 친구처럼 반짝반짝 빛을 뿌린다. 나는 이 ‘진주’들을 품고 다시 한번 동년의 세계로 빠져보련다.


지도교원: 박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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