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작문] 필갑통이야기

학생작문2019-11-19 09:50

안도현조선족학교6학년1반 김지현



오늘 아침에 학교 갈 준비로 가방을 정리할 때 필갑통이 보였다.나는 저도 몰래 그 필갑통을 품에 안았다.머리 속에 몇년전의 부끄럽던 이왕지사가 떠올랐다.


몇년전 나의 생일날에 이모가 필갑통을 나에게 선물했다.“와!” 해변가에서 군인이 총가목을 틀어잡고 서있는 그림을 보는 순간 나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어릴 때부터 군인 숭배하는 나인지라 그 필갑통을 가슴에 꽉 껴안았다.그 누가 빼앗아 가기라고 하듯이.


이튿날 나는 필갑통을 자랑하려고 학교에 가져갔다.내 필갑통을 본 반급의 친구들이 욱 몰려오더니 멋있다고 야단법석이였다.


광운이가 환성까지 질러대며 말했다.


“와— 필통이 정말 멋지구나.어디서 산거야?나도 살래.”


뒤이어 호진이도 입을 열었다.


“이렇게 멋진 필갑통 처음 보았어.”


그 시각 나는 이모가 고마웠고 이렇게 다른 애들의 욕심을 자아낼 수 있는 필갑통을 소유한 자신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애들의 부러운 눈길을 자아내는 일은 그토록 즐거웠고 그 기분은 감미롭기 그지없었다.



잠시후 나는 화장실로 가게 되였는데 애들의 눈을 더 호강시키느라 필갑통을 책상 우에 그대로 두고 갔다.


그런데 내 눈이 뒤집혀질 일이 생겼다.내가 화장실에 갔다가 와보니 필통이 오그라져있었다.나는 대번에 노발대발했다.


“누가 내 필갑통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어?응?어서 말해봐.”


오그라진 필갑통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오그라들었고 막 눈물까지 나올 번했다.



그러자 옆에 서있던 철범이가 죄진 사람처럼 머리를 수그린 채 말했다


“미안해.너의 필통이 너무 이쁘길래 만지다가 그만 조심하지 않아 땅에 떨어뜨렸어.”


철범이는 생활이 구차하다.아빠가 장기환자이고 엄마가 혼자 벌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그래도 나는 그를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래일 배상해.그러잖으면 가만있지 않겠다.”


나의 으름장에 철범이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튿날 철범이가 새 필통을 나한테 내밀며 말했다.


“난 돈이 없어서 겨우5원짜리 밖에 못 샀다.인제 돈을 모아서 더 좋은 걸 사줄게.”


그 순간 나는 얼굴이 뜨거워지면서 내가 너무 했다는 것을 느꼈다.그러면서도 그가 주는 필갑통을 받았다.안 받으면 그가 그냥 미안함에 모대길 것 같았다.


나는 매일 용돈이 십원 정도 있지만 그의 호주머니에는 고작1원 아니면2원뿐이였다.이런 형편에서 이 필갑통을 사느라고 얼마나 어려웠을가?고의적으로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용서하지 않았을가?


그날 나는 자책감을 느끼면서 이후부터 간식을 사면 그와 함께 나눠 먹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며칠후 그는 다른 학교로 전학갔다.

나는 지금 그가 준 필통을 아끼면서 오래오래 쓰고픈 마음이다.비록 다른 애들 필갑통보다 이쁘지 않지만 볼 때마다 그의 착한 마음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지도교원:강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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